LG CNS, IPO 임박설 '솔솔'
FI 엑시트 임박에 NDR까지…기업가치 6조 육박에도 고금리·실적둔화 변수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7일 17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 CNS가 최근 실적 성장에 따라 우호적인 시장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수년간 진척이 없던 기업공개(IPO)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제공=LG CNS)


[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LG CNS가 최근 실적 성장에 따라 우호적인 시장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수년간 진척이 없던 기업공개(IPO)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재무적투자자(FI)의 투자금 회수 기한이 1년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근 회사가 해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비공개 논딜로드쇼(NDR)까지 진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IPO 기대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앞서 LG CNS는 2020년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맥쿼리자산운용에게 지분 35%를 매각하면서 5년 내 IPO 추진 계획을 검토한 바 있다. 이후 회사는 2022년 KB증권, 모건스탠리 등 국내외 주관사단을 구성해 IPO를 시도했지만, 시황 악화에 따른 기업가치 저평가를 우려해 재검토에 착수했다. 


하지만 최근 회사 실적 성장에 따라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조성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LG CNS는 지난해 매출 5조6053억원, 영업이익 4640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13%, 20.3% 증가한 금액이다. 이에 당기순이익(3324억원)도 25.4% 급증했다. 그 결과 시장에서는 LG CNS가 10여년만에 신용등급이 'AA-' 등급에서 'AA' 등급으로 상향될 가능성까지 점치고 있다.


이에 따라 회사의 기업가치도 급등했다. 주가수익비율(PER)을 활용한 비교가치 평가법에 따라 LG CNS의 지난해 순이익(3324억원)에 경쟁사인 삼성SDS의 현 PER(18배)을 곱해 계상한 기업가치는 5조9832억원으로, 6조원대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이는 앞서 맥쿼리자산운용이 2020년 이 회사 지분을 인수할 당시의 기업가치(약 2조8000억원)보다 113.7% 급증한 금액이다. 아울러 시장에서 추정해 온 5~7조원대의 기업가치 기대치에도 부합하는 수준이다.


실제 LG CNS가 IPO에 착수할 조짐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지난달 홍콩 등에서 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비공개 논딜로드쇼(NDR)를 진행했다. NDR은 통상 조 단위 수준의 대형 IPO를 기업들이 대규모 공모를 유도하기 위해 진행하는 만큼, LG CNS가 빠른 시일 내에 IPO에 착수할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특히 앞서 검토됐던 맥쿼리자산운용의 투자금 회수 기한도 1년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IPO 가능성에 한층 힘이 실렸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HD현대마린솔루션 등이 IPO 흥행에 성공하면서 대어급 공모주를 향한 투자 심리가 회복될 조짐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LG CNS가 최근 NDR을 진행했다는 건 이미 시장 가능성을 모색하고 이에 따른 준비에 나섰다는 의미"이라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LG CNS가 올해 고금리·실적둔화 전망에 따라 IPO를 내년 상반기까지 늦출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실제 LG CNS는 올 1분기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전년동기 대비 49% 감소한 32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디지털전환(DX) 사업 투자 증대와 더불어 경기침체에 따른 기업들의 IT 투자 위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관계자는 "엑시트를 노리는 FI 측과 기업가치를 최대한 높이려는 LG CNS 입장에 괴리가 있을 수 있다"며 "내년까지로 알려져 있는 IPO 기한은 정식 계약이 아닌 검토 수준으로, 맥쿼리 측과 IPO 기한을 늘릴 가능성도 없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금리가 떨어져야 조 단위가 움직일텐데 거시적인 측면에선 아직 완벽한 상황은 아니다"며 "전 세계 기업들이 경기가 침체되면 제일 먼저 IT 투자를 감축하는 만큼 올 상반기까지 실적을 지켜보며 시장 추이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실적 둔화와 고금리 리스크가 상장 시기를 다소 미룰 순 있어도 최근 우호적인 시장 분위기가 돌아오면서 IPO 적기라는 공감대가 팽배한 상황"이라며 "늦어도 내년 상반기 안에는 IPO에 나설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 CNS 관계자는 "명확한 IPO 시기와 일정에 대해선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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