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인니 크라카타우, 실적 악화에 생산량 감소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익 94.3%↓…판매가 하락 여파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7일 17시 2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크라카타우 포스코 1분기 실적 추이


[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포스코의 인도네시아 합작 법인인 크라카타우포스코(PT. Krakatau POSCO)가 생산량을 줄여 실적 악화에 대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발 공급과잉 여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원재료 가격하락으로 제품 판매가가 떨어진 것이 부진의 원인이 됐다. 다만 포스코는 장기적인 수요확대에 대비해 연간 1000만톤까지 케파(생산능력)를 늘린다는 계획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크라카타우포스코의 올해 1분기 생산실적은 73만톤이다. 지난해 1분기의 실적은 75만톤으로 약 2만톤 가량 생산량이 줄어들었다.


크라카타우포스코는 2013년 말 준공된 동남아 최초의 일관제철소로, 인도네시아 국영 철강사인 크라카타우스틸과 손잡고 설립한 곳이다. 준공 당시 연간 철강제품의 원자재가 되는 슬라브 150만톤과 건설·조선용으로 쓰이는 후판 150판톤을 생산할 수 있는 케파를 갖췄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침체와 중국발 공급과잉 여파로 크라카타우포스코는 생산량을 점차 줄여나가고 있다. 2021년에는 300만톤의 케파보다 더 많은 314만톤을 생산했지만, 지난해에는 13만톤을 줄인 301만톤의 철강 제품을 만들어냈다.


이런 상황으로 인해 크라카타우포스코의 실적도 악화됐다. 올해 1분기 크라카타우포스코는 5억6500만달러(한화 약 7661억원)의 매출과 300만달러(한화 약 4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2%, 94.3% 감소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처럼 외형과 내실이 축소된 것은 주요 원재료인 철광석과 원료탄 등의 가격이 하락한 여파로 제품 판매가가 떨어진 것과 무관하지 않다. 원료탄의 가격은 지난해 1월 톤당 344달러에서 올해 1월 308달러로 급락했다. 철광석 역시 톤당 118달러에서 올해 113달러로 소폭 감소했다. 이 탓에 크라카타우포스코의 주요 제품인 열연 가격이 2023년 1분기 톤당 97만원에서 올 1분기 94만원으로 떨어졌다.


다만 포스코는 크라카타우포스코에 35억달러를 투자해 현재 300만톤의 케파를 1000만톤으로 증설한다는 계획을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지금 수요가 둔화됐다고 해서 철강의 사업성이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해서다. 나아가 앞으로의 수요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시점적으로 차이가 있을 뿐이지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해 투자는 계속해서 이어갈 예정"이라며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케파를 늘리는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시장 수요와 사업 환경에 맞춰 (지금 당장 늘려나가는 것이 아닌) 장기적으로 생산 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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